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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일어나는 공멸의 레이스

Feature Story - 2015-12-17
바다 위 인권유린은 수산업계의 파괴적 조업, 그리고 이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84일간 바다 위를 헤매이다, 며칠의 사투 끝에 5미터가 넘는 대어(大漁)를 낚은 늙은 어부 산티아고의 이야기... 세계적 문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테지요. 그런데 만약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고가 2015년이라는 현재의 시간으로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Albacore tuna is offloaded and weighed before being shipped to American Samoa to be used for canned tuna.Greenpeace travels into the Pacific to expose out of control tuna fisheries. Tuna fishing has been linked to shark finning, overfishing and human rights abuses.<대만 연승선이 설치한 연승에 잡힌 청새치를 구해주고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들>

노인이 낚아 올렸던 대어는 청새치(blue marlin)라 불리는 물고기인데요. 안타깝게도 청새치는 지난 수십년간의 남획으로 고갈되어,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에 의해 멸종취약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어종입니다. 산티아고가 지금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간다면... 어쩌면 그는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아무것도 낚지 못하거나, 기업형 어선과의 경쟁에 밀려 진작에 어부라는 직업을 포기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가 바다를 풍요롭다 했는가
청새치뿐만이 아닙니다. 한때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바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비어가고 있는데요. 불과 지난 40여년간 전체 해양생물의 49%가 바다에서 자취를 감췄고, 고등어와 참치 같은 상업적 어종의 경우엔 무려 75%가 사라졌습니다.
이미 거의 완벽하게 멸종에 처한 해양생물도 적지 않습니다. 유럽뱀장어의 99%, 남방참다랑어와 태평양 참다랑어 95%가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어는 대서양과 내륙의 강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상어, 가오리, 대구, 명태, 정어리, 도다리 등도 매년 멸종 위기종 목록에 추가되고 있구요.

Burmese fishermen in temporary shelter in Ambon port, Indonesia.  Hundreds of trafficked workers are waiting to be sent back home, with many facing an uncertain future.The forced labour and trafficking survivors interviewed by Greenpeace Southeast Asia detailed beatings and food deprivation for anyone who tried to escape. The tuna fishermen on their vessels were forced to work 20-22 hour days for little to no pay, often deprived of basic necessities like showers.

캐나다, 미국, 영국 등의 생태학자와 경제학자 십여명이 공동 집필한 사이언스지의 논문에 따르면, 2048년이면 현재 어획되는 모든 해양동물의 90%가 바다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바다가 휑하니 비어버리기 까지 불과 32년 정도가 남은 셈이지요.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원인은 물론 복합적이지만, 가장 큰 주범 중 하나는 인간의 욕심이 자아낸 과도하고 파괴적인 조업입니다. 수산업 시장의 세계화와 경쟁이 가져온 무차별적인 남획 말이죠.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한 수산업계를 움직이는 건 ‘비용의 최소화, 이윤의 극대화’라는 효율성의 법칙뿐입니다. 수산업계의 파괴적 조업은 또한 바다 위 인권유린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자아낸 바다 위 공멸의 레이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스토리펀딩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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